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나에겐 너무 힘들구나. 관계에서 상호존중과 대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만, 그건 내 예상과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어렸을 때처럼 나를 탓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의 실수는 나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고, 사과해야할 건 사과하는 게 분명 맞다.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성장할 수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참기에도 이미 어릴 때 부터 많은 경험들이 나를 수 없이 아프게 했기에 그걸 아파하면서까지 혹여나 불편해질 관계를 만들고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항상 혼자 살아왔다. 외로움을 안고 가는 게 나의 몫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한번 나를 수렁에서 끌어 올려준 분이 계셨다. 그분은 곧 나의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사람이되었다. 내가 무얼 시도하면 항상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생긴다.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이 떠오르고, 불안함에 잠 들지 못 하는 날들이 반복된다. 그런 나를 보듬어주고, 이해하고, 숨기지 않고 모든 마음을 열게 해 아픈 마음들을 쓰다듬어주던 분. 그런 분이 계셨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이지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