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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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헤어짐은 서로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서로를 몰랐던 사이로 돌아가는 일이다. 헤어짐은 상대에 대한 사망선고와 다름없다.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라는 말도 이별앞에서 그저 좋은 노래의 가사일 뿐.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을 봐 왔지만 항상 곁에 있어준 사람은 가족을 제외하면 한두사람 조차도 되지않는다. 어쩌면 항상 나 혼자였을 지도 모른다. 나는 혼자라는 게 너무 무서워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곁에 두고싶었다. 하지만 호감은 집착으로 이어져 자해를 하거나 혼자 망상에 사로잡혀 망가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떠나갔고 나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리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고독이 찾아왔다. 고독에 빠지면 하고싶던 일은 사라지고 하던 일은 손에 잡히지 않게된다. 그 끝에 남는 건 나 혼자여서 견디지 못하면 결국 무너진 나만 남게된다. 무너진 나를 다시 쌓아올릴 때면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관계에 대한 집착도 후회도 없이 내 모든 걸 바치고 미련없이 받아들여야지 하지만 매번 같은 실수를 하고 또 다시 무너진다.